스캔본 3개, 계약서 2개, 첨부 파일까지 따로따로. 메일로 보내려니 파일이 다섯 개라 난감하시죠? PDF 합치기는 프로그램을 새로 깔지 않아도 대부분 5분 안에 끝납니다. 다만 문서에 개인정보나 사내 자료가 들어 있다면 웹 사이트에 올리는 방식은 피하는 게 맞습니다. 상황별로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 정리했습니다.

어떤 방법을 고를지 먼저 정하기
합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문서의 민감도와 파일 개수에 따라 선택이 갈립니다.
| 방법 | 설치 | 적합한 상황 | 주의점 |
|---|---|---|---|
| 웹 서비스 | 불필요 | 민감하지 않은 일반 문서 2~5개 | 파일이 외부 서버로 업로드됨 |
| 윈도우 기본 기능 | 불필요 | 스캔본·사진을 PDF로 묶을 때 | 페이지 순서 조정이 불편 |
| 맥 미리보기 | 불필요 | 맥 사용자 전반 | 맥에서만 가능 |
| 전용 프로그램 | 필요 | 회사 문서, 수십 개 파일, 반복 작업 | 설치 권한 필요 |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라면 표 첫 줄은 건너뛰세요. 신분증 사본, 급여명세서, 계약서 같은 건 굳이 모르는 서버에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맥에서 미리보기로 합치기
맥이라면 가장 간단합니다. 별도 앱이 필요 없습니다.

- 합칠 PDF 중 하나를 미리보기(Preview)로 엽니다.
- 메뉴에서 '보기 → 축소판'을 선택해 왼쪽에 페이지 목록을 띄웁니다.
- 파인더에서 다른 PDF 파일을 끌어다 축소판 영역의 원하는 위치에 놓습니다.
- '파일 → 내보내기 PDF로'로 새 파일을 저장합니다.
여기서 실수가 잦은 지점이 있습니다. 축소판 영역이 아니라 본문 화면에 파일을 떨어뜨리면 합쳐지지 않고 새 창으로 열립니다. 왼쪽 썸네일 줄 사이에 파란 선이 생기는지 확인하고 놓으세요.
또 하나. 원본 파일이 그대로 수정될 수 있으니 합치기 전에 사본을 하나 만들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장 대신 '내보내기'를 쓰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윈도우에서 인쇄 기능으로 묶기
윈도우 10·11에는 'Microsoft Print to PDF'라는 가상 프린터가 기본 내장돼 있습니다. 이미지 파일이나 문서를 PDF로 묶을 때 유용합니다.
탐색기에서 합칠 파일을 순서대로 선택(Ctrl 누른 채 클릭) → 마우스 오른쪽 버튼 → '인쇄' → 프린터를 'Microsoft Print to PDF'로 지정 → 인쇄를 누르면 저장 위치를 묻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이 방식은 사진·이미지에는 잘 맞지만 PDF끼리 합치는 데는 불편합니다. 여러 PDF를 한 번에 선택해도 오른쪽 클릭 메뉴에 '인쇄'가 안 뜨거나, 파일당 한 번씩 인쇄 창이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PDF가 여러 개라면 다음 방법이 낫습니다.
무료 프로그램으로 처리하기
윈도우에서 PDF를 자주 합친다면 전용 도구를 하나 두는 쪽이 결국 빠릅니다.

- PDFsam Basic: 공식 사이트 https://pdfsam.org 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무료 오픈소스 도구입니다. 합치기(Merge), 나누기(Split), 페이지 회전이 기본 기능이며 파일을 인터넷에 올리지 않습니다.
- LibreOffice Draw: https://ko.libreoffice.org 에서 받는 무료 오피스 묶음에 포함돼 있습니다. PDF를 직접 편집할 수 있지만 페이지가 많으면 느려집니다.
PDFsam에서 합칠 때는 목록에 올린 파일 순서가 곧 결과물 순서입니다. 화살표 버튼으로 위아래를 조정한 뒤 실행하세요. 파일명이 '스캔_1, 스캔_10, 스캔_2' 식으로 정렬되는 문제는 아래에서 다룹니다.
순서가 꼬이는 진짜 원인
합치고 나서 페이지 순서가 엉망이라는 하소연이 가장 많습니다. 원인은 대개 파일명입니다.

컴퓨터는 숫자를 글자로 읽습니다. 그래서 '1, 2, 10'이 아니라 '1, 10, 2' 순으로 정렬됩니다. 페이지가 10장 이상이면 앞자리를 0으로 채우세요.
- 잘못된 예: 계약서1.pdf, 계약서2.pdf, 계약서10.pdf
- 올바른 예: 계약서01.pdf, 계약서02.pdf, 계약서10.pdf
두 자리로 맞추면 99개까지, 세 자리(001)면 999개까지 안전합니다. 합치기 전 30초만 이름을 정리하면 나중에 페이지를 다시 끌어다 옮기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용량과 보안에서 자주 놓치는 것
합친 파일이 20MB를 넘으면 메일 첨부에서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스캔본은 한 장에 1~2MB씩 나가는 경우가 흔해서 열 장만 합쳐도 금세 불어납니다. 스캔할 때부터 해상도를 200~300dpi로 낮춰 두는 게 사후에 압축하는 것보다 결과가 깔끔합니다.
비밀번호가 걸린 PDF는 대부분의 도구에서 합쳐지지 않습니다. 먼저 암호를 풀고 합친 뒤, 완성본에 다시 암호를 거는 순서로 진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합친 파일은 반드시 한 번 열어서 끝 페이지까지 넘겨 보세요. 중간에 빈 페이지가 끼거나 한 파일이 통째로 빠진 걸 상대방이 먼저 발견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으실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PDF 합치기 웹사이트에 올린 파일은 안전한가요?
A. 서비스마다 다르지만 업로드된 파일은 일정 시간 뒤 자동 삭제된다고 안내하는 곳이 많습니다. 다만 삭제 여부를 이용자가 직접 확인할 방법은 없으므로, 신분증이나 계약서처럼 민감한 문서는 설치형 프로그램을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스마트폰에서도 PDF를 합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아이폰은 파일 앱에서 PDF 여러 개를 선택한 뒤 'PDF 생성' 또는 공유 메뉴를 이용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는 별도 PDF 앱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이 작아 순서 확인이 어려우니 파일이 많다면 PC 작업을 권합니다.
Q. 합친 PDF를 다시 나눌 수도 있나요?
A. 네, 합치기를 지원하는 도구는 대부분 나누기 기능도 함께 제공합니다. PDFsam Basic의 Split 기능처럼 특정 페이지 번호를 기준으로 잘라내거나 일정 페이지 수마다 자동 분할할 수 있습니다.
민감한 문서는 설치형 도구로, 급한 일반 문서는 무설치 웹으로 — 여기에 파일명 앞자리만 0으로 맞춰 두면 PDF 합치기에서 막힐 일은 거의 없습니다.